Book review 4

소비와 사회[장보드리야르]

우리는 더 이상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상품이 품고 있는 이미지와 기호를 소비하며, 그것이 곧 나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마르크스가 “노동력이 곧 가치”라고 규정하고, 마셜이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던 시절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엔 상품이 던지는 이야기와 상징이야말로 소비의 진정한 동력이 된 것입니다. 르네 마그리트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어 놓은 그림에서 보듯, 기호와 실재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존재합니다. 파이프처럼 보이지만 실제 파이프가 아니듯, 브랜드 로고나 광고 이미지도 그 자체를 넘어서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소쉬르가 언어를 ‘기표(signifier)’와 ‘기의(signified)’로 나눈 것처럼, 우리가 ‘십..

Book review 2025.07.15

불씨[도몬 후유지]

이인용 전 삼성전자(커뮤니케이션) 사장님을 직접 뵐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추천해주신 도서 중 하나인 《불씨》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 막번 체제의 일본 봉건사회에서 진정한 개혁을 이뤄낸 통치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인’이라 칭송했던 주인공 우에스기 요잔은, 암울했던 시대에 한 줄기 빛이 되어 번의 재정 파탄과 민심의 무기력을 극복했습니다. 이 책은 1700년대 후반, 약 260개의 번이 에도 막부 아래 자율적인 소국으로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나의 번은 하나의 나라’라는 특수한 봉건 질서 안에서 펼쳐진 드라마를 생생히 그려냅니다. 주인공은 열일곱 살의 젊은 나이에 요네자와 번의 번주가..

Book review 2025.07.13

포지셔닝[잭 트라우트&엘 리스]

포지셔닝이란 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해당 상품의 위치를 잡아주는 것이다. 채널 과부하 시대2002년 이후 20년이 흐른 지금, 더 많은 채널과 수백 가지 상품·광고가 눈앞에 펼쳐진 시대에 살고 있다. 인간 두뇌의 감수성 연구에 따르면 개인마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소비자의 뇌 용량 역시 제한적이다. 극도로 파편화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세분화된 틈새시장을 찾아 단 하나의 메시지로 명확하게 포지셔닝하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고객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는 브랜드만이 생존한다. 역사적 흐름상품 시대를 지나 이미지 시대를 거쳐 포지셔닝 시대로 진화해왔다. 그렇다면 지금과 앞으로의 시대에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고객 마인드 핵심 요소감각 과부하: 한정된 양의 감각밖에는 ..

Book review 2025.07.10

논문, 쓰다[김용찬]

논문의 시작, 질문의 중요성 논문은 어떻게 쓰는 것보다 무엇에 대해서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학원에 입학하고 어떤 주제로 쓰고 논문을 쓰고 싶은지 참 너무 어렵다. 논문은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떤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는 것이 학술 연구이고, 그 과정과 결과를 정리한 것이 논문이다. 좋은 논문을 쓰고 싶은 사람은 두려움 없이 과감히 질문 던질 능력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좋은 학술 논문이 더 많이 나오려면 과감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미신, 편견, 권위 등의 위력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학문 공동체의 분위기가 만들어저야 한다. 다만 질문하는 능력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훈련해야 한다. (1) 질문의 원천 삶-내가 어떤 사회에서 살고 ..

Book review 202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