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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성과 본질, 그리고 명품

명품의 가치는 단순히 비싼 가격이나 화려한 디자인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진짜 명품일수록 본질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장식을 과감히 걷어냅니다. 장인의 기술, 최상급 소재,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이 결합해 오랜 세월 사랑받는 이유가 됩니다. 이러한 ‘본질 우선’ 철학은 자연스럽게 지속가능성과도 연결됩니다.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지속가능한 소비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에르메스의 켈리백은 단순히 유행을 타는 액세서리가 아니라, 수십 년간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과 디자인을 갖춘 공예품입니다.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가방은 세대를 이어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중고 시장에서도 높은 가치를 유지합니다. 이는 ‘낭비 없는 소비’라는 지속가능성의 핵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히 오..

Column 2025.08.08

소비 양극화 시대, 당신은 가성비파인가 가심비파인가?

요즘 소비자들의 선택은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습니다.한쪽은 더 저렴하고 실속 있는 제품을 찾고, 다른 한쪽은 가격보다 ‘가치’를 우선시합니다. 이러한 소비 양극화는 단순한 취향 차이를 넘어, 현재의 경제 상황과 맞물려 더욱 뚜렷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 양극화되는 소비 선택고물가 시대입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소비에 신중해지고, 무언가를 선택하는 기준도 이전보다 더 분명해졌습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어떤 이는 ‘싼 게 최고’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고릅니다.이제 소비는 단순한 구매 행위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철학을 드러내는 과정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실속 중시, ‘가성비’가 전부인 소비자들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는 생활 전반에서 가격 대비 효율을 가장..

Column 2025.07.17

포스트잇 한 장이 만든 작은 팬덤의 비밀

어느 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러 동네 카페에 들렀습니다. 통화를 하며 주변을 걷다 문득 눈에 들어온 것은 상가 한구석의 조그만 문구점이었습니다. 그 안에선 환한 불빛이 새어나와, 무심코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되더군요. 문구점 안에는 과자·장난감·문구류가 빼곡했지만,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포스트잇이었습니다. 벽과 진열대 곳곳에 붙여진 수백 장의 메모지에는 아이들의 기대와 소원, 그리고 상냥하면서도 단호한 사장님의 답변이 쓰여 있었습니다.이 작은 메모 하나하나가 고객과 가게를 잇는 브릿지였고, 그 자체가 이 문구점의 ‘팬덤’을 만들어 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진심으로 사장님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커뮤니티를 온라인에서만 찾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사업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작은 ..

Column 2025.07.16

소비와 사회[장보드리야르]

우리는 더 이상 단순히 물건을 소비하지 않습니다. 상품이 품고 있는 이미지와 기호를 소비하며, 그것이 곧 나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마르크스가 “노동력이 곧 가치”라고 규정하고, 마셜이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던 시절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엔 상품이 던지는 이야기와 상징이야말로 소비의 진정한 동력이 된 것입니다. 르네 마그리트가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어 놓은 그림에서 보듯, 기호와 실재 사이에는 언제나 간극이 존재합니다. 파이프처럼 보이지만 실제 파이프가 아니듯, 브랜드 로고나 광고 이미지도 그 자체를 넘어서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소쉬르가 언어를 ‘기표(signifier)’와 ‘기의(signified)’로 나눈 것처럼, 우리가 ‘십..

Book review 2025.07.15

유재석 캠프 : 손님도 왕, 유재석도 왕인 캠프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민박 예능, 이번엔 캠프로 간다. 손님도 왕이고, 유재석도 왕이 되는(?) ”라는 소개와 함께 첫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평소의 편안한 옷차림을 한 유재석이 캠핑 복장으로 갈아입으며 “저랑 놀고 싶은 분들, 지금 바로 신청하라”라고 직접 초대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이번 는 ‘효리네 민박’과 을 제작한 스튜디오 모닥의 정효민 PD가 연출을 맡아 국민 MC 유재석이 캠핑장 주인장으로 변신하는 민박형 체험 리얼리티 예능입니다. 유재석은 울창한 숲속의 캠핑장에서 일반인 숙박객들과 함께 텐트를 설치하고 바비큐를 준비하며, 모닥불을 앞에 두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등 깊고도 소소한 소통의 순간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참가 신청은 2025년 7월 12일 토요일부터 넷플릭스 공식 ..

Trend 2025.07.13

불씨[도몬 후유지]

이인용 전 삼성전자(커뮤니케이션) 사장님을 직접 뵐 수 있는 귀한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분께서 추천해주신 도서 중 하나인 《불씨》를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이 소설은 지금으로부터 약 250년 전, 막번 체제의 일본 봉건사회에서 진정한 개혁을 이뤄낸 통치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이 ‘가장 존경하는 일본인’이라 칭송했던 주인공 우에스기 요잔은, 암울했던 시대에 한 줄기 빛이 되어 번의 재정 파탄과 민심의 무기력을 극복했습니다. 이 책은 1700년대 후반, 약 260개의 번이 에도 막부 아래 자율적인 소국으로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나의 번은 하나의 나라’라는 특수한 봉건 질서 안에서 펼쳐진 드라마를 생생히 그려냅니다. 주인공은 열일곱 살의 젊은 나이에 요네자와 번의 번주가..

Book review 2025.07.13

단골 주유소 비결

개그맨 사업가 고영환님이 전에 라디오에서 소개된 '우리 동네 주유소' 사연을 소개했었다. 그가 소개하는 주유소 사장님은 '내일 휘발유 경유가 대폭 인하'될 예정이니 필요한 만큼만 넣으라는 안내는 단순한 이익 추구를 넘어선 고객 배려를 보여준다. 정말 진심이다. 주유소 사장님은 진심으로 고객을 위하는 마음으로 안내했던 것이었을 것이다. 아마 저 팻말을 본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 단골이 되고 싶어했을 것이다. 글을 쓰는 본인도 그렇다. 그러나 이런 아이디어는 돈을 벌기 위한 마음으로는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진심은 고객에게 전달되어 평생 단골을 만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함께 극복해 나가는 선순환을 만들어낸다. 결국, 이 이야기는 돈을 쫓기보다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장기적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한다는 것..

Column 2025.07.12

토스 : 시니어 사용자 경험 사례

디지털 금융 서비스는 20~40대뿐 아니라 50대 이상 시니어 사용자에게도 점점 더 중요한 일상이 된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인터페이스와 복잡한 용어는 시니어 사용자에게 심리적 장벽으로 작용하기 쉽다. 토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니어 대상 사용성 테스트(UT)를 실시하고, 주요 이슈를 도출해 실질적인 개선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이번 글에서는 연구 배경부터 결과, 해결책까지 그 전 과정을 블로그 형식으로 정리한다. 연구 배경토스 앱의 사용성 테스트 중, 50대 이상 사용자가 겪는 특이한 오인·혼동 현상이 반복적으로 관찰되었다. 시니어 사용자는 화면에 나타난 버튼·태그·이미지 등을 20~40대와 다르게 인식하거나 지나치기 쉽다.이로 인해 송금·신용조회·보험 가입 같은 핵심 금융 서비스 수행 과정에..

카테고리 없음 2025.07.12

LEGO Ideas: 팬이 만드는 레고, 경험을 넘어 협업으로 확장된다

레고는 단순히 “블록 장난감”을 넘어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그 중심에는 2014년 공식 출시된 ‘LEGO Ideas’가 있다. 오늘은 LEGO Ideas가 어떻게 소비자의 역할을 바꾸고, 실제로 어떤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는지 살펴본다. 1. 왜 LEGO Ideas인가? 2000년대 초반, 레고는 전통 완구 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 둔화를 겪었다. 특히 성인 팬(AFOLs, Adult Fans of LEGO)들이 원하는 고급·복잡한 모델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레고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이에 레고는 소비자 참여형 혁신 전략을 도입했고, 팬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연결하는 장치가 바로 LEGO Ideas다. 2. ..

Column 2025.07.11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사람은 누구나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나 역시 사업가로, 연구자로, 한 사람의 소비자로 살아오면서 늘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이 조금 더 풍요롭고 의미 있게 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산다. 이 칼럼에서는 내 여정과 고민, 그리고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공유한다. 소비자를 이해하지 못하면 결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어릴 적부터 사람과 문화에 관심이 많았다. 철학과 인문학에 대한 갈증으로 문화콘텐츠학과로 전과했고, 스토리텔링을 배우며 인간 존재를 사유하는 시간은 내 문제의식을 단단하게 다져 주었다. 졸업 전후로 여러 프로젝트를 시도해보고, 디지털 마케팅 대행사를 잠시 운영하며 여러 소비자와 판매자를 직접 만나면서 분명히 깨달았다. 소비자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해하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가치 창출의 출..

Column 2025.07.10